• 최종편집 2019-12-11(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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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年堂堂] 청년 정예림씨 마추픽추 여행기
    정리=정치섭 기자 btip@mbusan.co.kr   페루의 마추픽추는 고대 잉카문명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유적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리고 왜 버려졌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Machu Picchu). 산 정상에 지어진 탓에 ‘산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 공중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수 세기 전 잉카인들은 도시를 버리고 어디론가 떠났다. 나무와 풀이 마을을 뒤덮었고, 주위 일부 원주민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 덕분에 스페인 침략 당시에도 정복자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잉카 문화가 보존됐다. 그러던 지난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램 빙엄(Hiram Bingham)에 의해 발굴됐다. 지난 11월 1일 고대 문명인의 흔적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마추픽추로 떠났다. 잉카문명의 산물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마추픽추를 직접 마주하고 싶어서다. 여행 중 만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마추픽추를 가려고 페루에 왔다고 했다. 실제로 마추픽추는 페루의 얼굴이자 현지인의 자부심이다.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다양한데 우리는 시간 절약을 위해 기차를 이용했다. 페루 쿠스코(Cusco)에서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 지역까지 이동하며 몇몇 잉카 유적을 돌아보는 계곡투어도 인상적이다. 여기서 다시 마추픽추의 관문 마을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로 향하기 위해 잉카레일(Inka Rail)을 타고 이동했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이었다. 이곳은 일본인이 개발한 마을이라고 한다. 작지만 온천 시설도 있고, 호객행위를 하는 현지 상인들이 일본어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층층이 쌓아 올린 건물들마저 일본풍처럼 느껴진다. 마추픽추에서의 이튿날을 위해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마침내 마추픽추로 가는 날이 밝았다. 가이드를 만나기까지 한 시간도 더 남았지만 서둘러 숙소를 나서야 했다. 마추픽추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매우 긴 탓이다. 하지만 이른 시간인 덕분인지 실제 대기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길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산을 오르는 20분 내내 장관이 펼쳐졌다. 이름 모를 웅장한 산과 깊은 골짜기를 사진으로 담아내기 힘들 정도였다. 굽이굽이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갔지만 마추픽추는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침내 안데스산맥 해발 2430m 지점의 마추픽추가 눈앞에 펼쳐졌다. 수차례 머릿속에 모습을 떠올린 탓인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웠고 감사하게도 날씨까지 아주 예뻤다. 고지대(高地帶)에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도시 뒤로 와이나픽추(Wayna Picchu)가 보였다. 현지어로 ‘젊은 봉우리’라는 의미다.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를 뜻한다. 가이드는 마추픽추가 15세기 도시로 추측된다고 했다. 부끄럽게도 마추픽추가 우리의 고조선, 삼국시대쯤 되는 고대문명의 유적인 줄 알았다. 가이드의 말이 맞다면 생각보다 최근이다. 저장 가능한 식량과 식수를 고려할 때 마추픽추에서 약 500명의 사람들이 생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라가는 길목에선 야마(Llama. 라마)를 볼 수 있다. 알파카도 보고 싶었지만, 그들은 털이 많아서 더 높은 추운 곳에 산다고 한다.     마추픽추의 수로는 우기와 건기에 항상 같은 양의 물이 흐르도록 설계됐다. 특이한 점은 마추픽추 내에는 화장실이 없다. 잉카인들은 도시 밖 자연에서 볼일을 해결하고 들어왔다고 한다.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제단이 있었다. 대지의 어머니 ‘파차마마(Pachamama)’에게 제물을 바치던 장소다. 제물로 야마(라마) 또는 알파카가 희생됐다.     마추픽추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다.     산 위에 지어진 도시라서 무너지지 않도록 계단식으로 다져놓았다.     전경을 감상하고 본격적으로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양식, 사원, 저장고, 학교 등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내구성을 위해 창문과 문은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었다. 벽도 안쪽으로 조금 기울어지게 지어졌다. 이런 건축 양식 덕분에 오늘날 건축물마저 무너질 정도의 강한 지진에도 잉카 건축물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위 사진에서 보듯 사원(Temple)은 계절에 따라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각도가 다르다. 특히 창문 두 개는 각각 동지와 하지에 정확하게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농업이 주산업이었던 잉카인 역시 절기에 대한 이해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잉카인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말린 감자(위 사진)다. 잉카인들은 작물을 이렇게 바짝 말려서 뒤로 보이는 창고에 저장해두고 먹었다. 이렇게 말린 감자는 무려 15년 동안 저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도시 옆 한편에는 가공될 예정이었던 돌무더기가 있다. 바퀴를 사용하지 않고 수십 톤에 달하는 돌들을 산꼭대기까지 옮긴 기술이 놀랍다. 그리고 잉카인들은 접착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정교한 건축물들을 지어냈다.     도시 안에서는 코카나무를 볼 수 있다. 잉카인들은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코카 잎을 씹으며 생활했다고 한다. 이 코카 잎은 아직까지도 페루에서 고산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널리 쓰인다. 마약 코카인의 원료로 쓰이는 코카는 고산지대가 많은 페루, 볼리비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지 대상이다.     학교(School)로 사용된 건물도 남아있다. 생활공간보다 교육공간이 더 넓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잉카는 문자를 남기지 않았는데,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웠을까.     학교 앞으로는 넓은 공터가 있다. 소리의 울림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어져 공연, 잔치 등을 했던 장소라고 한다. 잉카인들의 콘서트홀인 셈이다.     잉카인들도 숫자 '삼(三, 3)'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선호했다. 잉카인들은 대지의 어머니 파차마마의 3계율을 지키며 살았다. 세 가지 계율은 첫째 게으르지 말 것(Don’t be lazy), 둘째 거짓말하지 말 것(Don’t lie), 셋째 절도하지 말 것(Don’t rubber)이다. 가이드는 자신의 부모가 아직까지 잉카인들의 생활양식대로 살고 있다고 했다. 가이드가 집을 뛰쳐나온 이유가 흥미롭다. 믿거나 말거나 그는 첫 번째 계율을 지키기 싫어서 마을에서 나왔다고 한다. 뒤로 보이는 세 개의 창문은 각각 지하, 지상, 하늘을 의미한다. 지하는 사후 세계로 뱀이 다스리고, 지상은 현세로 푸마(puma)가 다스리고, 하늘은 영혼을 인도하는 콘도르(condor)가 다스린다고 전해진다.     방문한 시기가 우기였음에도 다행히 하산할 때까지 비 한 방울 오지 않았다. 너무 감사한 날씨. 파차마마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투어가 끝난 후에도 아쉬움에 마추픽추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마추픽추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으려고 하산할 땐 버스가 아닌 트래킹을 선택했다. 잉카 유적은 다른 곳에도 여러 형태로 남았지만, 특히 마추픽추는 그들의 농업, 건축, 교육에 대한 열정과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글쓴이 정예림(29‧사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물류회사 KW International로 연수를 떠났다가 최근 귀국한 당찬 대한민국의 청년이다. 연수 말미에 평소 호기심을 품었던 마추픽추로 1박2일 여행을 계획했다.  (the 월간부산은 청년들의 당당한 도전을 소개하고 응원합니다.)
    • 인터뷰
    2019-12-06
  • [커버스토리]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정치섭 기자 btip@mbusan.co.kr     “핵심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부산진구 양정동의 부산시교육청에서 만난 김석준 교육감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확고했다. 그는 “교육의 본질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육만큼은 아이들이 처한 환경과 관련 없이 모두에게 기회가 고루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재선했다. 그의 교육철학을 반영한 교육청의 비전이 눈에 띈다. 처음 교육감으로 취임했을 때 비전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에 이어, 이번 2기 취임 때는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이라고 천명했다. 1기와 2기의 비전은 연속성을 가진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힘을 모아 함께 여는 미래라는 의미다. 김 교육감의 연임으로 교육정책도 연속성을 갖고 계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비전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에 옮겼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대다수가 졸업과 함께 취업을 준비한다. 이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다잡고(多-JOB-GO) 취업센터’가 그것이다. 부산의 우수한 일자리를 발굴해 학생들에게 전하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대비 등 취업역량강화 교육이 제공된다. 부산 직업교육의 대표격인 ‘부산직업교육박람회’도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는 전문기술인으로 자긍심을 높이고, 초·중학생에게는 진로와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場)이다. 김 교육감은 청년 일자리 문제의 화두인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구직자 대기업 선호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원하는 모두가 대기업에 취업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부산에도 히든챔피언, 청년친화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 등 우수한 기업이 많다”며 “중소기업 재직자의 성공사례를 학생과 학부모에 알리고 중학교 진로상담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연수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산시교육청은 업무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외적인 변화에 발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행정의 낭비를 막아 직원들이 꼭 필요한 업무를 선택해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교육철학의 변하지 않는 가치와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행정 분야에 다양한 혁신을 추구하는 김 교육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잡고(多-JOB-GO) 취업지원센터는. “부산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 취업을 위해 부산시와 협업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부산의 우수 일자리를 발굴해 학교에 알선하고 학생들에게는 이력서, 작성, 면접대비, 직장예절 등 체계적인 취업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의 우수한 특성화고 기능 인재를 지역 우수 중견 기업체에 매칭해 맞춤형 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취업 담당부서의 과중한 관련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기업에 10개월간의 임금과 근로환경 개선 보조금을 지급하는 ‘특성화고 행복JOB드림 사업’을 다잡고 취업지원센터, 부산시청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부산직업교육박람회, 취지와 성과는. “부산 직업교육의 대표적 브랜드 사업이다. 지난 2000년 전국 최초로 개최돼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전문기술능력과 전문기능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여주고, 초․중학생들에게 진로 탐색과 진로‧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부산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37개 학교가 참가해 아이디어와 열정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공연을 펼쳤다.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학생들이 제작한 기능·예능 작품전, 직업체험전, 학교기업·비즈쿨전, 연구학교 성과관, 특별관 등을 참관했다. 이번 부산직업교육박람회는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친 장이었다. 특히 직업체험전은 초‧중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소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대기업 선호도가 높은 것은 일반적인 반응이다. 대학졸업자를 포함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도 중소기업보다는 근무여건과 임금이 높은 대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인식이 강하다. 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대기업보다 성취감을 높일 수 있고, 비교적 빠른 진급 등을 통해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부산에서도 히든챔피언, 청년친화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 등 대기업 못지 않게 우수한 기업들이 많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우수한 중소기업에 취업해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는 성공사례를 수집, 학생들과 학부님들께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그리고 중학교 진로상담 교사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도 중소기업 인식개선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님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하루아침에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꾸준히 성공사례를 알리고 홍보함으로써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예고했는데.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행정환경이 급변하면서 일하는 방식 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금은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행정 업무의 낭비 요인을 없애 직원들이 꼭 필요한 업무에 ‘선택과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추진과제로 ▲교직원 연수 온라인 참가신청사이트 구축 ▲부산교육수첩(앱) 기능 개선 ▲공용메신저 시스템 확대 ▲전자태그 기반 물품관리시스템 도입 ▲통계자료 관리체계 개선 ▲공무원증 전자태그시스템 도입 ▲방과후학교 외부강사 활동 확인서 발급 프로그램 개발 ▲민원업무담당자 직통번호 알림서비스 구축 등 8개 분야를 선정했다. 즉 교직원들이 모든 기관의 연수·행사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교직원 연수 온라인 참가신청 사이트’를 구축하고, 학교 현장과의 소통과 협력의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교육청이 사용 중인 공용메신저를 전체 학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와 시의회의 감사자료 등 각종 교육 관련 통계를 학교에서 작성·제출하는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통계자료 관리체계’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통계 전담 인력을 운영해 교육청 주요 통계자료를 정비하고 학교 통계성 요구 자료를 사전 검토해 현장의 행정 부담을 줄여나가려 한다. 물품 관리 전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25개 기관에 ‘전자태그 기반 물품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원들이 상시 패용하고 있는 공무원증을 활용해 교육·회의 참석 여부를 전자적인 자동인식 방식으로 인식하는 ‘공무원증 전자태그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 학교의 ‘방과후학교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부 강사 활동 확인서 발급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시교육청 현안은. “주요 현안으로는 지역 간 교육격차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부산의 경우 거주지 분화 현상에 따른 동서 간 교육격차, 원도심과 신도시 간 교육격차 등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화 되고 있다. 교육격차는 사회·경제적인 요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나서서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들여야만 해소할 수 있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까지 4년간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4개 영역에서 23개 과제를 교육균형발전과제로 설정해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 핵심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운영해서 아이들에게 교육기회가 고르게 가도록 하는 것이었다. 부산교육정책연구소에서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10년 계획으로 종단연구(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고른 교육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공립유치원 신‧증설, 부지확보가 어려운 원도심 지역 사립유치원의 공립유치원으로 전환 등 공립유치원 취원율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학교 신입생 교복, 고2 수학여행비, 고1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2학기부터 고3 무상교육을 추진하는 등 교육복지도 확충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노력의 결과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체감도는 낮다. 교육격차 문제는 교육청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한계가 있기에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청은 부산시, 16개 구군과 협력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교육철학과 계획은. “우리 아이들을 바로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 회복’이 중요하다. 그래서 취임 초기부터 ‘교육의 본질 회복’을 강조해 왔다. 이것이 부산의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가르쳐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의 비전을 5년 전 제1기 교육감 취임 때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을, 1년 전 제2기 취임 때는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이라고 설정했다. 교육만큼은 사회적·경제적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모든 아이에게 기회가 고루 제공돼야 한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찾아 계발하고 스스로 꿈을 개척하도록 도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 인터뷰
    2019-11-29
  • [Dr.신프로] 제3장 헤드스피드
    정리=정치섭 기자 btip@mbusan.co.kr   비거리를 늘리고 싶은가.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헤드스피드를 소개한다. 땅을 활용하자. 공이 클럽에 맞는 순간 지면을 디디며 밀고 나가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방법이다.     레슨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기에서 어느 부분을 개선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대부분은 “거리를 늘리고 싶다”며 공을 멀리 보내고 스윙 스피드를 높일 방법을 묻는다. 간단한 해답은 없다. 여러 요소가 클럽의 ‘헤드스피드(클럽이 움직이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헤드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땅을 활용한 간단한 연습법을 준비했다.   골퍼라면 누구나 비거리를 늘리고 헤드스피드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한다. 볼을 멀리 보내는 방법에는 많은 요소가 연관돼 있다. 지금 설명하는 연습법은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좋아하는 연습법이다. 실제로 많은 회원들에게 적용해 헤드스피드를 늘리는 효과를 봤다.     골퍼들은 일반적으로 비거리와 헤드스피드를 무게중심 전환, 회전, 스윙 크기, 손목 코킹(cocking) 등으로 잘 연관시킨다. 다 좋은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아마추어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점은 헤드스피드가 지면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지면 반력(양발로 지면을 누르는 힘)을 이용하라는 말, 여기서 수직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헤드스피드를 늘리는 매우 큰 요소다. 지면의 힘을 받기 위한 연습법은 매우 간단하다. 위 사진처럼 볼을 티에 올려놓고 스탠스(다리 간격)를 취할 때 왼쪽 발로만 지탱하고 선다. 오른발은 뒤에 살짝 놓는다. 백스윙할 때 평소보다 ‘살짝’ 앉는 느낌으로 자세를 취한다.     이어 임팩트 순간 지면을 디디며 밀고 나가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위 사진의 화살표 방향으로 힘을 이동시키자. 수직의 힘을 이용해 지면에서 멀어진다.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 살짝 점프를 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 순간 헤드스피드가 조금 더 빨라질 것이다. 농구를 할 때 공을 던지는 자세를 염두에 두면 좋다. 볼을 던지는 타이밍과 지면에서부터 미는 힘과 미세한 점프는 조금 더 큰 힘을 낸다. 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농구공을 던질 때의 포즈를 염두에 두고 공을 칠 때 균형을 이동시켜보자. 골프 스윙도 동일하다. 살짝 밀어서 튀어 오르는 타이밍을 잘 맞춘다. 지면을 미는 힘이 임팩트와 일치한다면 헤드스피드를 늘릴 수 있다. 이 힘을 스윙에서 느낄 수 있도록 몸에 익히길 바란다. 왼쪽 발을 이용한 스윙이 어떤 느낌인지 알기 위해 스탠스를 취하고 일반적인 백스윙에서 동일한 힘을 느껴보자. 볼을 치고 지나가면서 지면이 밀어주는 수직의 힘을 경험해보자. 더 빨라진 헤드스피드로 비거리를 늘리고 볼을 정확하게 칠 수 있다면 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헤드스피드만이 긴 비거리를 내는데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정타율, 비행탄도, 올바른 어택 앵글 등 비거리를 늘리는 다른 요소가 분명 있다. 하지만 이 연습법이 더 빠른 헤드스피드를 만들어준다는 건 확실하다.   ※글쓴이 신동민(38‧양지사)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 골퍼로 아이언샷이 주무기다. 지난해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한 신 프로는 168cm, 65kg으로 현재 우창골프 소속이다.
    • 인터뷰
    2019-11-28
  • [CEO 초대석] 허심규 하이소파 본부장
    김태준 기자 ktms16@mbusan.co.kr    공정의 첫 단계는 목재를 잘라 색을 입혀 뼈대를 만드는 것이다. 스펀지를 알맞게 자르고 가죽을 재단해 재봉질, 조립한다. 개별 공정마다 한명에서 많게는 3명이 투입된다. 품질을 자부하는 하이소파의 공정이다. 총 11명의 숙련공이 꼬박 5시간을 작업해야 1인용 소파 하나가 나온다. 허심규 하이소파(HIsofa) 본부장은 “회사의 경쟁력은 단연코 품질”이라고 강조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자들이 수공업 제작을 고집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부산 기장군 정관에 위치한 하이소파는 1986년 문을 연 소파전문 제작업체다. 사무용 소파에서부터 등받이가 넘어가는 리클라이너(recliner) 소파까지 다양한 제품의 우수한 품질,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하이소파 품질에 얽힌 일화가 있다. 허 본부장이 얼마 전 한 학교를 방문한 때였다. 교장실에 쓸 사무용 소파를 주문받아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교장실 소파가 낯이 익었다. 그는 “익숙한 재질과 디자인이라 소파를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우리 회사 제품이었다”며 “특히 제조일자가 1989년인데 큰 파손도 없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도 수차례 방문객을 맞는 곳이 교장실이다. 허 본부장은 “이번 교체도 낡은 디자인 탓이라는 이유를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사무용 소파를 제작하는 업체는 몇 곳이나 될까. 허 본부장은 “하이소파가 유일하다”고 답했다. 5년 전만해도 4~5곳이던 관련 업체가 급속도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기 탓이다. 하지만 하이소파의 무대는 부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집스런 품질관리로 판매처를 영‧호남을 넘어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 허 본부장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유년기와 청소년기, 중장년을 거치는 법이다”며 “이제 청년이 된 하이소파가 품질이라는 기본을 철저히 지키며 성년을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소파가 궁금하다. “1986년 부친(허지백 대표)이 인수 받아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1992년 기장 정관에 현재 공장터를 매입, 공장을 지어 5년 뒤 완전히 이전했다. 부친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가죽을 가공할 수 있었다. 깐깐한 안목으로 좋은 성분을 선별해 소파용 가죽을 만들었다. 이후 품질 관리는 소파 제조 장인이 맡았다. 부친은 뛰어난 영업력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덕분에 연산동 주택가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만들던 작은 소파회사가 이제는 자체 공장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주요제품은 사무용 소파지만 로비용 소파, 경찰서 치안소파, 리클라이너 소파, 기숙사용 소파, 회의용 의자, 소파 탁자와 테이블 등으로 제품군은 다양하다.”   -소파 공정을 소개한다면. “제작이 쉽지는 않다. 손수 만들어야 한다. 나무를 자르는 둥근 톱 외에는 모두 수공업으로 하고 있다. 먼저 나무를 선별하고 잘라 가공한다. 소파의 튼튼한 뼈대를 만드는 일이다. 여기에 맞게 스펀지를 재단해 붙인다. 인조가죽과 천연가죽, 패브릭(fabric, 천)을 제품에 맞게 재단해 소파에 붙이면 완성된다. 부산의 사무용 소파는 우리가 유일하다. 5년 전만 해도 4곳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만 남았다. 힘든 시기를 견디며 수요는 조금 늘었다. 다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 대구에 소파업체가 늘어났다. 전국이 무대인 만큼 경쟁이 줄었다고 볼 수만은 없다.”     -그간 회사의 성과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하이소파에 입사한 것은 아니다. 경남 창원의 한 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 품질관리와 검사 등의 업무를 봤다. 그러다보니 인증이 관공서 납품에 중요한 요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가구 시장에서는 품질 인증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사무용은 더욱 그렇다. 가정용보다 더 까다롭다. 시중에 판매하는 가정용 소파 가운데는 가격표만 달린 제품도 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기관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기준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 세금을 사용해서 물건을 사기 때문이다. 부친께 국제표준기구(ISO), 한국공업규격(KS)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실행은 못했다. 부친의 설득으로 2003년에 하이소파에 입사했다. 컨설팅을 거쳐 이후 차근차근 ISO와 KS 인증을 받았다. 2006년부터 인증의 성과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수의계약이 많았다.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에서 조합에 납품하고 조합에서 관공서에 납품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수의계약의 문제점이 지적돼 조달청의 온라인 홈페이지 나라장터 등을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인증 등으로 꾸준히 준비한 덕분에 새로운 판로에 연착륙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허도 다수 획득했는데. “대표적인 특허로는 2014년 획득한 친환경 인조가죽 제작법이 있다. 인조가죽은 폴리우레탄보다 상대적으로 잘 긁힌다. 폴리우레탄은 재질이 좋지만 강도를 높이려고 많은 약품을 쓴다. 우리가 받은 특허는 친환경적인 성분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먼저 친환경적인 안료 등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공정을 진행한다. 이후 마무리 작업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가죽을 건조시키며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날리는 방식이다. 친환경적이면서 강도는 유지하는 기술이다.”   -업계 현안은. “기술전수가 안 되는 게 큰 걱정이다. 소파는 대부분 공정이 수작업이다. 에어컨과 집진설비를 갖추고 있어도 작업현장의 특성상 땀을 안 흘릴 수도, 톱밥가루가 안 날릴 수도 없다. 청년들이 와도 한 달을 채우지 못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시원한 카페에서 하는 일을 선호한다. 이렇게 고생할 바에는 차라리 시급이 더 높은 공사판에서 일하겠다는 청년도 있다. 하지만 소파 제조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 젊을 때 고생은 당연하다는 고리타분한 설교가 아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기술을 익혀 스스로 독립할 기회도 있다. 창업을 도울 생각도 있다. 인식의 차이다.”     -하이소파만의 경쟁력은. “품질이다. 뛰어난 가죽품질, 소파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부산의 한 학교에서 소파를 교체하겠다고 해 방문했더니, 교체 대상이 1989년 만든 우리 회사 제품이었다. 30년이나 지났지만 큰 파손은 없었다. 이보다 앞서 2014년에는 충북의 한 인재개발원에 1억4000만원 규모의 입찰을 따내기도 했다. 제품을 전시하고 평가단이 품질을 평가해 입찰을 주는 방식이었다. 전시회 품평회가 있던 날은 공교롭게도 외할머니의 삼일장이 끝난 날이었다. 품평회에서 평가단이 지나가며 선호하는 제품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그런데 우리보다 타사에 스티커가 더 많은 것처럼 보였다. 최종 발표를 할 시간에는 우리가 입찰을 받을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이소파’라고 부르는 데 몇 번을 못 들었을 정도다. 외할머니가 떠나면서 도와주신 게 아닐까 하고도 생각했다. 의자와 달리 소파는 1억원 이상 규모의 입찰이 많지 않다.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사용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기뻤다.”   -앞으로의 계획은. “‘소파는 하이소파’라는 평판을 얻고 싶다. 해외 판로 개척도 다양하게 모색 중이다. 중동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동에서는 품질만 갖추면 고가 판매 전략도 시도해 볼 만하다. 이란과 이라크 등에서 소파는 경제력이 없으면 구매하기 어렵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고민 중이다. 최근 트렌드를 적용한 패브릭 소파도 생각해볼만 하다. 아직까지는 공공기관 등은 인조‧천연가죽 소파를 선호하지만 향후에는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만 해도 기관장의 여성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마케팅 전략, 다양한 판로 개척,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 개발 등으로 하이소파의 명성을 쌓아가려 한다.”
    • 인터뷰
    2019-11-25
  • [청년에 고함] 이지안 청년문화네트워크 아고라 사무국장
    양정원 기자 7toy@mbusan.co.kr     -청년 이지안은 누구. “부산에서 문화예술을 연구하고 실험하며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는 청년활동가다. 연극을 전공했지만 자퇴했다. 연극을 좋아하고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레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현재는 문화적 다양성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 편견을 부수는 일,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우리사회에 어떻게 녹일까를 고민하는 부산의 기획자다. 직업은 여러 가지다. 문화예술교육자, 청년문화기획자, 커뮤니티 디자인,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하고 있다.”   -아고라는 어떤 단체인지. “부산청년문화네트워크다. 이곳에서는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고라는 각 청년단체 대표들이 모인 조직이다. 현재 청년 예술가, 기획자, 창업가, 일반청년 등으로 구성돼있다. 영문 ‘아고라(agora)’는 광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부산의 청년이 살면서 맞닥뜨리는 문제, 뭔가를 배우고 싶을 때, 진로가 고민될 때, 꿈을 실현하고 싶을 때 도와줄 파트너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부산의 청년정책은 많다. 하지만 청년들이 제대로 지원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청년의 마음을 현장에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청년 각자가 처한 상황, 예컨대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활동가, 이주 청년별로 나눠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아고라는 중간조직을 자처한다. 우리는 그들의 창구로서 청년의 목소리를 모으고 대변하며 거버넌스로 연결하는 청년민간조직을 꿈꾼다. 아고라는 약 1년 전부터 도시재생을 키워드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아고라에는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이 가치는 몇 개의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는다. 아고라의 구성원은 우리가 사는 마을을 더 살기 좋게 만들어 다음 세대에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길 희망한다.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고 있는 청년들이 모인 곳이 아고라다.”   -주요 활동은. “아고라에 모인 다양한 단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아고라는 우리의 활동 모두가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니 말이다. 아고라는 ‘우리’, ‘우리 청년단체’가, 부산에서 청년으로 사는 ‘내’가 부산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함께 나누며 가치 있는 일을 잘 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기억에 남는 일은. “‘부산에서 살아남기’라는 프로젝트를 지금껏 두 차례 진행했다. 처음 만난 친구들과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부산에 살면서도 몰라서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공간을 발견해보는 프로젝트였다. 새로운 곳을 낯선 사람들과 떠나는 여행이다. 자신의 사연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일도 자연스레 일어났다. 지금까지 영도구, 부산진구로 향했는데 반응이 좋다. 신선한 충격도 받았다. 갈등과 불편함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였는데 한 청년이 자신 있게 ‘언젠가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보며 스스로 ‘힘든 세대’라는 프레임에 갇혀 살았던 건 아닌지 반성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생각처럼 힘겹지만은 않다. 오늘의 청년은 잘 이겨내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 인터뷰
    2019-11-25
  • [국회 초대석] 최인호 국회의원
    정치섭 기자 btip@mbusan.co.kr   “집중호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석탄재 관리를 강화해야 합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의 현장감사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지난 10월 3일 발생한 산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 사고는 이날 오전 9시쯤 태풍 미탁이 소멸된 발생, 산정상의 토사와 매립토가 주변 주택과 식당을 덮치며 4명이 사망한 일이다. 최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매립용으로 석탄재가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전과 발전사들의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양한 지적과 제언을 쏟아냈다. 석탄재 관리강화를 비롯한 미세먼지 저감, 기업 활동보호‧지원, 공공기관 방만 경영, 불공정거래, 직장 갑질 등이다. 최 의원은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인 만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과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며 “정책과 국민의 삶을 함께 다뤄 의미가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의원은 문턱 없는 정치를 희망한다. 의원과 지역주민들이 언제 어디든 만나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친근한 정치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우리 정치가 나아갈 방향은 대화와 타협이다”며 “초심으로 처음처럼 정치를 해 한결같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매립용 석탄재 문제는. “지난 10월 3일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태풍 ‘미탁’과 폭우의 영향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일 현장 다녀왔는데 무너져 내린 곳에서 다량의 석탄재가 나왔다. 주민들은 ‘예비군훈련장이 1980년에 준공됐고 건설 과정에서 석탄재를 매립했다’고 증언했다. 석탄재 지층은 입자간 점착력이 약해 빗물에 취약한데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다. 바닥으로 계속해서 물이 흘러들어갔고, 물에 취약한 석탄재가 서서히 붕괴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 토목공학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처럼 석탄재를 매립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건축학적으로 대단히 위험하다. 이후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기에 과학적 분석을 통해 석탄재가 용도에 맞게 반출돼야 한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내용을 지적하며 감천화력발전소의 전신인 부산 화력을 당시 운영했던 한전, 남부발전의 관리와 대책을 요구했다.”     -미세먼지 문제도 화두였는데. “전국 대형 사업장 미세먼지 중 절반에 가까운 43%가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5개 발전회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울산에 소재한 발전소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경남과 울산은 사업장이 각각 54개, 51개로 전체 사업장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인근에 위치한 부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부산은 2016년 기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선박도 많은 영향을 준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서 지난 2월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 선박 기술·정책 토론회도 개최해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발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사들이 2016년까지는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게을리 하다가 이듬해부터 정부에서 임직원들 성과급을 깎겠다고 하니 2년 만에 25%를 감축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 때문에 그간의 의지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었는데도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발전소와 선박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부산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올해 국정감사 활동을 평가한다면.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인 만큼 민생경제와 국민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갈등 등 경제여건 악화라는 악재도 여전하다. 기업 활동보호, 기업 지원 강화, 공공기관 방만 경영 견제 및 안전대책 강화, 공공시장의 상대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마련 등을 기관들에 요구했다. 비정상적 유통구조가 고착화된 대형 유통업체의 과도한 수수료를 지적하고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 도를 넘은 사실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갑질도 지적했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7000만원의 대리 대출을 요구하고 폭행하는 등 부당행위가 적발된 것,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입사한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차별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KC안전 인증을 받지 않아 적발된 제품 중에는 어린이들의 완구제품이 보조배터리 등 전지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어린이 제품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처럼 정책적 질의에 더해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을 동시에 질문해 두 마리를 토끼를 잡는 성과를 냈다.”   -의정활동 소회는. “아주 짧은 기간인 것 같은데 내년이면 어느새 20대 국회가 마무리된다. 우선 장애인 연금 급여 인상과 확대, 어르신 기초연금 지급 확대 등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약들을 완료했다. 아울러 사하구 가족 행복을 위한 ‘생활 SOC 복합센터’는 건립이 추진 중이다. 사상~하단선과 하단~녹산선 등 지하철 사업 또한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사하구 괴정교차로와 서구 충무동 사거리를 잇는 제2대티터널이 부산시 도로망 계획에 반영되며 답답한 서부산 교통망을 신속한 통행이 가능하도록 변화시킬 전망이다. 또 낙동강 하굿둑이 리모델링되고 괴정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고 있다. 승학산 산림복합단지 조성 등 생태 관점에서의 도시재생 사업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 거점으로 동아대학교 드론 실증센터 조성, 동주대학교 스마트 공장 테스트 베드도 들어서게 된다. 사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하구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구 활동은. “국회 일정을 소화하며 틈날 때마다 지역구로 향한다. 주민들과 소통이 필요한 곳이라면 조그만 안건이라도 간담회나 찾아가는 의정보고회 등을 개최해 의견을 듣고 생각을 나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사하고 지역 곳곳을 다니며 민심을 듣고 있다. 거리에서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의정활동을 보고하고 보고서를 나눈다. 지역구 의원이 직접 주민에게 활동사항을 보고하는 것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일 잘하는 국회의원 최인호로 주민들의 곁에 남고 싶다.”   -의정활동 철학을 전한다면. “우리 정치가 나아갈 방향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의정활동을 하며 언제나 ‘한결같다’는 평가를 받는 정치를 하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마음으로 다양한 견해를 폭넓게 듣고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실현하려 한다.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의견을 반영하는 문턱 없는 친근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 21대 총선을 앞둔 지금은 이번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서 내년도 나라 살림에 꼭 필요한 예산들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수행해 사하와 부산,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국회의원이 되도록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 인터뷰
    2019-11-22
  • [의정 포커스] 구경민 부산시의회 의원
    김태준 기자 ktms16@mbusan.co.kr     “싱글맘이예요.” 불친절한 기자의 질문에 태연한 답변이 돌아왔다. 구경민 부산시의회 의원이다. 얼떨결에 미안함을 전하자, 구 의원은 “그보다 ‘아, 그래요?’하는 반응이 더 좋다”고 너그럽게 말했다. 인사말을 섞어 사생활을 묻는 실수, 그가 수차례 마주한 질문과 반응일 것이다. 구 의원은 “싱글맘이자 워킹맘이라는 걸 당당하게 밝히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가정의 다른 형태일 뿐이다”며 “싱글맘을 포함한 모든 가정의 구성원들이 사람들 앞에서 어깨를 펴고 마음껏 활동할 때까지 같은 질문에 같이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구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현미경 심사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소속 상임위원회인 복지환경위원회 예산만 따져보면 됐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예결특위 부위원장으로서 보육, 여성, 청년 등 전반적인 사업의 예산을 꼼꼼히 들여다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예산을 구분한다면. “크게 본예산과 추가경정(이하 추경)예산, 수정예산과 준예산으로 나뉜다. 먼저 본예산은 매 회계연도마다 연간예산을 편성해 수입과 지출 계획을 세운다. 부산시의 재정활동의 기반이다. 회계연도 개시 전 편성된 첫 예산이다. 추경예산은 회계연도가 시작된 후 다른 사유로 추가, 변경할 때 지자체가 다시 편성한 예산이다. 본예산 내용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것이기에 일단 성립되면 본예산과 통합해 운영한다. 수정예산은 문자 그대로 본예산 일부가 수정되는 것이다. 준예산은 본예산이 법정기한 내 의회 의결을 받지 못한 경우를 대비,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도록 하는 예산이다. 다만 지금껏 준예산이 편성, 집행된 사례는 없다.”   -예산의 책정 시기는. “본예산은 당초예산으로도 불린다. 부산시의 경우 시장이 회계연도마다 예산안을 편성해 회계연도 개시 50일 전(11월 11일)까지 의회에 제출한다. 시의회는 이를 회계연도 개시 15일 전(12월 16일)까지 의결해 예산이 성립된다. 추경예산은 편성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통상 전년도 예산 결산심사, 승인시기인 6월에 1차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당해 회계연도 마무리를 위해 같은 해 12월에 2차 추경예산을 편성한다. 3차례 추경예산을 편성할 수도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차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1차 추경예산이 각 3월에 편성됐다. 올해에도 3차 추경예산이 의회에 제출된 상태다.”   -시민들의 예산 감시는 어떻게. “지자체장은 지방재정법에 따라 예산‧결산이 확정되면 승인 후 2개월 내에 예산서와 결산서를 주민들에게 공시해야 한다. 부산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정보공개 항목의 시입세출예산서를 선택하면 연도별 사업명세서를 볼 수 있다. 올해 2차 추경을 기준으로 부산시 예산규모는 일반‧특별회계가 12조5900억원, 교육청이 4조7601억원으로 총 17조3501억원이었다. 모든 예산을 일일이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관심을 가진 사업분야별로 예산을 뜯어보길 바란다. 예컨대 내가 몸담은 복지환경위원회의 예산은 전체 예산의 4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4조7839억원으로 전체의 38%이며, 환경이 8782억원으로 7%를 차지하고 있다.”      -예결특위 역할은.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거친 예산안과 결산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부산시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예산을 다뤄야 한다. 특히 예산안이 관련 법률과 조례에 어긋나지 않는지, 목적에 맞게 편성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해야 한다.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을 심사하는 만큼 철저히 해서 민생현안 해결과 시민복지에 힘쓴다.”   -예결특위 현안이라면. “제8대 의회는 예산안 심사를 위해 5대 원칙을 세웠다. 이는 시민행복예산 지원강화,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한 예산낭비 요소 제거, 재정건전화를 위한 예비심사 강화, 예산편성 사전절차 등 법령준수 강화, 재원배분의 적정성 검토 등이다. 예결특위 종합심사에서 시민이 원하는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현미경 검증을 하고 있다. 관행적인 낡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타당성을 면밀히 따져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다. 앞선 1기 예결특위에서 성과를 낸 만큼 예산편성에서 법정절차를 준수하는 것은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소속된 복지환경위 활동도 눈에 띈다. “현재 ‘부산시 성매매집결지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립‧자활 지원 조례’를 입법 추진 중이다. 완월동 폐쇄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것이 계기다. 폐쇄 이후 여성들이 다른 업소로 다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등의 대책을 근거로 만들기 위함이다. 시민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방안을 고민한 끝에 밑그림을 그렸다. 일각에서 성매매 여성을 왜 국가가 지원하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조례는 ‘성매매 여성’이 아닌 ‘성매매 집결지 피해여성’에 대한 지원을 다룬다. 집결지는 역사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일제강점기 유곽에서 시작해 미군정시대를 거쳐 최근까지 이어졌다. 근현대사에서 집결지는 국가의 방임 하에 운영됐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업주와 포주에게 악랄하게 착취됐고 벗어나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각종 명목으로 집결지 여성들이 빚더미에 앉게 한 것이 그들이다. 조례는 이들의 자활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데.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서 체감하는 부분이 크다. 여성의 유리천장이 있다. 유리천장은 여성 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다. 비단 작은 조직만이 아니라 우리사회 유리천장도 여전하다. 몸소 느끼는 부분이 있어 자연스레 여성 인권을 고민하게 됐다. 수많은 고민 중 하나가 성매매 집결지 피해여성이었다.”      -의정활동의 소회는. “복지환경위에서 활동하며 느낀 것은 정치에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복지환경위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이 모두 속해있고 양성(兩性) 이 있으며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의원들이 모여 있다. 당과 성별, 연령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위원회 의원들은 없다. 의정활동 중 과격하게 발언하더라도 이해하는데, 신뢰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유가 있었다. 도덕적 신뢰만 있다면 정치가 혐오스럽지 않다.   -의정철학이 궁금하다. “시인 신동엽의 ‘산문시1’이라는 시(詩)가 있다. 이 시에서 광부들은 작업복 뒷주머니에 기름때 묻은 헤밍웨이 책을 꽂고 다닌다. 대학 나온 농민들이 트럭을 두 대씩 가지고 별장에 산다. 농민들은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히 안다고 한다. 신동엽의 작품에서 시민들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야만적인 어디에도 가담하지 않는 지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정치를 믿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민들이 들꽃이름이나 작가 이름을 더 익숙하게 느끼며 살 수 있는 세상,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다. 의원이지만 지역 내빈 초청행사에는 잘 안 다닌다. 부산시 예산이나 사업은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 익혀서 선거에 이기기만 바라는 구태 정치인과는 다른 의원이고 싶다. 시민들이 선의를 믿어줬으면 좋겠다.”
    • 인터뷰
    2019-11-21
  •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김덕중 부산경총 고용지원본부장
      김태준 기자 ktms16@mbusan.co.kr     부산경영자총협회(이하 부산경총)은 노사관계를 개선하고 근로자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사용자 단체다. 먹고 사는 일의 핵심은 단연 일자리일 것이다. 구직자 역량 강화를 교육, 인턴 채용과 정규직 전환을 골자로 한 일자리 사업, 일자리 확충 등에 영향을 미치는 노사관계 등 부산경총의 역할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김덕중 부산경총 고용지원본부장은 “우리 본부는 연령별 맞춤형 지원사업과 지역의 주력 산업군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고용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기 위해 부산경총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이 부산경총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22년 전이다. 그간 노사관계를 지켜봐왔고,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위탁사업을 진행한 현장통(通)이다. 그런 그가 고용지원본부 본부장을 맡은 것은 2016년부터다. 김 본부장은 “경제 5단체 중 한 곳인 부산경영자총협회의 고용지원본부장으로서 일자리, 노사관계 등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단체로서 기업과 구직자를 포함한 시민들을 위한 역할을 더욱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총을 소개한다면. “부산경총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16개 지방조직 중 하나로 노사관계에 있어 사용자를 대표 하는 단체다. 부산경총은 350여 회원사와 함께 교육훈련, 인적개발, 일자리 사업, 노사관계 등을 하고 있다. 동구 범일동에 사무국을, 부산진구 양정동에 고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고용지원본부는 일자리 관련 업무가 집중된 곳이다. 우리나라는 고용 유연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고용문제를 원활히 해결하려면 사업주 단체인 부산경총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부산경총 고용지원센터는 청년과 중‧장년, 노년 등 전 연령을 아우르는 각종 지원 정책을 포함해 조선‧자동차 업종 등 지역의 주력 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본부장으로서 소회가 궁금하다. “2016년부터 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부산경총에서 일을 시작한 건 1997년부터다. 노동분야의 갈등을 꾸준히 지켜봤다. 과거 노사관계는 격렬했다. 노동계는 구조조정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고는 살인’이라고 표현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회사를 나가면 무엇보다 재취업이 어려워 생계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격렬한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한 사회적 인식,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로 인해 원하는 일자리가 많지도 않았을 것이다. 만약 재취업이 쉬웠다면 파업이 그만큼 격렬하진 않았을 것이다. 부산경총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용과 재취업 지원이 그것이다. 노동시장에서 구직자 60~70%는 눈높이에 맞춰 취업할 수 있다고 본다. 나머지 구직자는 어려움을 겪는다. 부산경총은 이들 30~40%의 취업 매개 역할을 한다. 정부기관이 있지만 일일이 관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일자리 미스매치는 어떻게 보나. “중소기업과 구직자 모두 겪는 문제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구직자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는 인식이 있다. 몇 가지 측면으로 나눠보자. 우선 인식에 대한 미스매치다. 구직자가 중소기업을 모르기에 발생한다. 좋은 중소기업의 홍보, 소개가 필요한 부분이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미스매치도 있다. 예컨대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원칙을 지키되 기업의 부담을 줄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구직자의 역량으로 인한 미스매치도 생긴다. 기업은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구직자를 원한다. 바로 현장에 투입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현장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구직자를 채용하려 한다. 이를 위해 구직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기관, 대학을 소개하고 취업을 돕는 방법이 있다.”     -부산경총의 사업성과는. “지난해만 4,500여명의 취업을 지원했다. 안타까운 점은 외적인 여건이다. 경기침체와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최근 몇 년간 기업 채용이 줄고 있다. 특히 부산은 도‧소매, 서비스, 숙박업이 52%를 차지하는 소비도시다. 따라서 차별화된 일자리 관련 정책,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집값을 포함한 공장부지가 인근 시‧도보다 비싸기 때문에 공동화 현상도 일어난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4500여명의 취업을 지원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부산경총의 기업 네트워크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부산경총과 기업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용을 돕고 있다. 일자리 질이 떨어진다고 방치할 수만은 없다. 급여수준이 좋은 중소기업도 많다. 구직자인 청년들도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기업 전망, 기업과 자신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주변 평판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   -청년 지원 사업은. “우리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시 등 다양한 기관의 위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미취업상태의 만 15~34세가 대상이며 지역 청년이 중소기업 등에 취업해 장기근속을 할 경우 목돈 마련을 돕는다. 지난해 800명가량이 도움을 받았다. ‘부산청년 파란일자리 사업’은 만 18~34세 이하 미취업 졸업(예정)자인 청년이 대상이며 지역 구인기업 인턴기회를 주고 정규직 전환을 돕는다. ‘부산 청년 해외취업 지원제도’도 있다. 역시 미취업 상태 만 15~34세 부산 청년으로 해외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취업률이 70%에 이르는 ‘취업성공패키지’도 사업도 있다. 구직 의욕을 복돋고 취업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며, 집중 취업알선을 제공하는 단계적 과정의 개인별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다. 청년층과 함께 중‧장년층도 대상이다.” -최근엔 신(新)중년이 화두인데. “부산경총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는 생애설계프로그램이 있다. 만 50세 이상의 연령에는 자녀의 교육비와 스스로의 노후에 대한 부분에 부담이 커진다. 이 같은 고민을 덜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사실상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 발굴, 귀농귀촌, 재테크, 건강관리 등을 안내하고 있다.”     -노년층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타 국가 사례를 보자. 일본은 공공근로를 통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일본 톨게이트에는 어르신들이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요양보호도 노년층이 담당하는데, 요양보호사와 대상자의 연령이 가까워 소통의 강점이 있다. 노령층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해 일자리로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부산경총은 ‘시니어 인턴십 사업’을 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을 채용하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산범위에서 월 급여 50%를 최초 3개월(약정기간)간 지원하며 월 4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채용성과금은 참여기업이 6개월 이상 계속근로계약을 체결하면 최대 3개월간 인건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건물 관리자, 마을버스 운전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조업은 자동화 등으로 인하여 일자리가 줄고 있지만, 어묵산업 등 전통적인 산업의 고도화 등으로 일자리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도 생겨나고 있다.”   -일자리 관련 제언은. “일자리 사업은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일자리 지원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구직자들이 해당 직업‧직종에서 일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용직으로 일하다가 고령이 되며 근로능력이 떨어진 구직자의 경우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부산경총은 사용자 단체이다 보니 기업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일자리 확충을 위해서는 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들여다봐야 한다. 인건비의 급격한 부담은 고용의 감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재해와 관련해서도 기업에 대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산재를 예방할 교육이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중소기업은 그만한 여력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교육장과 함께 산재예방 교육자 양성을 지원할 수도 있다. 부산경총은 지역의 대표적인 사업주 단체로서 기업과 함께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인터뷰
    2019-11-20
  • [이슈&피플] 오창호 영산대 전시컨벤션관광전공 교수
    박정원 기자 santababy1@mbusan.co.kr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벡스코와 센텀시티, 해운대 특급호텔 일대를 마이스(MICE) 벨트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이날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 연구용역을 이끈 책임연구원은 오창호 영산대 전시컨벤션관광전공 교수가 맡았다. 관광‧마이스 분야에서 부산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고 있는 오 교수는 그간 수차례 부산시 연구용역에 참여해왔다. 국제회의의 정의는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국제회의는 개최기관에 따라 범위와 규모가 달라진다. 국제기구 또는 국제기관에 가입한 기관이 개최할 땐 참가자가 300명 이상이고 그 중 5개국 100명 외국인 이상이 참석해 3일 이상 진행되는 회의를 말한다. 국제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기관‧법인‧단체가 개최할 땐 회의 참가자 중 외국인은 150명 이상이며 이틀 이상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 국제회의로 본다. 국제회의에서 개념을 확장한 것이 국제회의 복합지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복합지구는 회의시설을 중심으로 호텔, 쇼핑몰, 공연장 등 관광시설이 집적화된 장소로 관광특구로 본다. 관광특구는 관광객 유치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지난해 첫 신청을 받아 인천, 광주, 경기도 고양 등에 3곳이 지정됐다. 이번 용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새 지구 지정에 부산시가 뛰어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시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 교수는 “부산은 천혜의 자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국내 관광도시”라며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면 국제회의와 관광이라는 두 축이 타 시도보다 훌륭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의 국제회의 육성계획이란.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곳이다. 복합지구 클러스터를 만들고 육성하는 내용이다. 앞서 2015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등이 개정돼 국제회의 복합지구, 국제회의 집적시설 지정과 선정에 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지난해 처음 국제회의 복합도시 신청을 받았는데 부산은 신청하지 않았고 인천과 경기도 고양, 광주 등이 신청해서 지정됐다. 추가 지정 신청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로 예상되며, 부산은 이 때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지정으로 국제회의 산업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산업과 기관, 대학, 연구기관 등이 상생하고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마이스 산업과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번 용역 결과는. “벡스코와 센텀시티, 해운대 특급호텔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삼는 계획을 담았다. 문체부가 기대하는 계획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ing)’라는 진행형 계획이다. 이런 시설들을 갖추고 있고 이들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예상된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물론 향후 계획도 포함된다. 비중으로 따지면 진행형이 80%, 하겠다는 내용이 20% 정도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집적시설이 중요하다. 이들은 요건이 있고 개별적으로 지정 받아야 한다. 이 일대 집적시설에는 벡스코,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공연장, 호텔, 유니크베뉴(Unique Vanue) 등이 있다. 특히 유니크 베뉴는 특이한 장소와 공간인 동시에 국제회의와 일반회의 개최가 가능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만큼 특별한 공간이어야 한다. 복합지구는 이들 집적시설 간 연계효과가 중요하다. 예컨대 백화점이라면 마이스에 끌어들여서 유통과 MICE가 어떻게 상호 교류할 수 있냐는 계획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교통 등을 고려해 용역 결과에 포함시켜야 한다. 자신을 벡스코 부스에 있는 상담자라고 가정해보자.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부스를 찾아오기 때문에 온종일 상담해야 한다. 그들은 휴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호텔이 멀면 편의성이 떨어진다. 호텔과 가깝거나 교통시설이 편리하다고 설명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인가. “먼저 국제회의시설 설치 및 개선계획에 벡스코 제3전시장 확충을 담았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G-star)도 공간 부족으로 컨벤션 홀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며, 이 기간 다른 행사를 열기 어려울 정도로 공간부족이 심각하다. 전시장 확충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센텀시티에 있는 백화점과의 연계도 담았다. 마이스 산업이 없어도 백화점이 잘 된다는 식의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 마이스 참가자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면 될 문제다. 이들은 일반인 관광객과 다르다. 회의나 전시회 참가를 위해 기관‧회사를 대표해 온 사람들이다. 소속단체에서 출장비, 법인카드를 받아오며, 공무상 비용으로 숙박비와 교통비 부담이 줄어든다. 나머지 구매력을 관광이나 쇼핑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간관리자 이상이라 소속단체에 부산과 부산의 관광‧마이스 산업의 우수성을 훌륭히 홍보할 수도 있다. 이밖에 부산시 마이스 관광자원 및 상품개발 부분에서 부산시 관광지원센터 건립 계획,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 계획, 부네치아 장림포구 신규 관광지 조성 계획, 수영강 관광자원화 사업, 해운대 달맞이 관광활성화 사업, 세계 최장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개통 사업 등을 담았다.”     -관광산업이 일자리를 견인한 사례는.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가 대표적이다. 이는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로 호텔, 카지노, 컨벤션, 쇼 오락, 테마파크 등이 복합된 시설이다. 이 호텔 종사자는 1만명이 훌쩍 넘는다. 대형 개발사업이 일어나면 비단 관광 전공자뿐 아니라 비(非)관광 전공자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산의 관광‧마이스 업계는 영세한 수준이다. 부산에서 즐길거리가 있어야 향토기업의 자립도와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이는 다시 민‧관에서 즐길거리를 만들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야 청년을 포함한 일자리가 늘고 관광‧마이스 산업과 함께 부산이 성장할 수 있다.”   -부산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좋은 환경과 여건이다. 마이스는 관광이 근간이 돼야 한다.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는 인공적 환경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중요하다. 부산은 빼어난 바다와 육지, 산세라는 요소를 모두 갖춘 도시다. 이를 토대로 회의와 전시회를 개최한다면 국제회의와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여건도 좋다. 전국 최초로 시청에 관광‧마이스를 담당하는 과(課) 단위 부서가 생겼고 올해는 국(局)으로 격상됐다. 광역자치단체가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서 관련 산업을 지원‧육성한다는 방증이다.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관광자원에 더해 이를 견인할 정책과 방향성이 일관돼야 한다.”   -관광분야 청년 일자리는 어떤지. “일자리는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말하고 싶다. 대학의 전공자가 모두 관련 분야로 취업하는 건 아니다. 절반 이상이면 많다고 본다. 영산대 전시컨벤션관광전공 학생들은 50% 이상이 전공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부산의 관광업계 초임은 적지만 30대부터는 월급이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청년들이 이를 버티지 못한다. 당장 아르바이트를 두 개만 해도 비슷한 수준, 혹은 더 많은 임금을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처음부터 관광분야 정규직이 아닌 타 분야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면 생활고가 일시적으로 해결돼 안주하기 십상이고 다시 관광분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진로와 전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선택이 아쉽다. 물론 적정보수 등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제자를 가르치는 교수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관광‧마이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인터뷰
    2019-11-19
  • [이사람] 김인경 정성깃든 대표
    윤슬기 기자 bypi123@mbusan.co.kr   ‘세렌디피티(serendipity)’. 우연에서 비롯된 중대한 발견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김인경 정성깃든 대표를 수식하는 표현 가운데 이보다 잘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이다. 김 대표는 스무 살 대학 휴학 후 네팔 여행길에 올라 거기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한국에 돌아와 교제를 시작, 서른 살에 결혼해 남편을 따라 부산에 왔다. ‘이바지(갓 혼인한 신부가 시댁에 갈 때 장만해가는 음식)’ 요리에 정통한 시어머니를 만난 건 남편 덕이었다. 원래 요리를 취미로 즐겼던 김 대표는 시어머니를 따라 재래시장을 돌며 좋은 재료를 선별할 눈을 가졌다. 지금의 천연조미료 제조사 정성깃든을 창업하게 된 계기다. 이렇듯 김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꿈꾸지는 않았다. 시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요리를 좋아해 스스로 만든 천연조미료를 SNS에 올려 공유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이 팔지 않겠냐고 물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이를 팔다가 사업자 등록을 하게 됐다. 김 대표는 “식재료는 먹는 것이라서 유통절차가 까다롭고 엄격하다”며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당당하게 판매하기 위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깃든은 작지만 저력 있는 회사다. 김 대표는 2016년 농수산창업콘테스트인 KBS2TV ‘나는 농부다 시즌2’에 출연해 전체 지원자 900명 중 7위를 차지했다. 창업 이후 잇따른 수상경력과 남다른 기술력으로 받은 특허가 이를 방증한다. 그를 만나 우연에서 시작해 알짜기업으로 성장한 정성깃든의 오늘을 들어봤다.   -정성깃든을 소개한다면. “2015년 3월 창업한 천연조미료 회사다.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는 ‘천천히, 바르게, 하나씩 엄마가 느리게 만드는 바르고 맛있는 먹거리’다. 100% 국내산을 그대로 활용한다. 무(無)방부제, 무(無)색소, 무(無)보존료는 정성깃든의 자부심이다. 특허 받은 기술력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든다. 초미립 분쇄로 이유식에도 쓸 수 있다. 주요 제품은 보리새우분말, 멸치분말, 표고버섯분말, 혼합분말(멸치 50%, 보리새우 30%, 다시마 20%), 천연해물다시팩(멸치‧디포리‧새우‧다시마 팩), 정육각형의 ‘맛있는 큐브’ 등이다.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해 부산시장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국가식품클러스터 이사장상을 잇따라 수상했고 해양수산부 장관상(2017), 부산중소기업청장상 우수창업인(2016), 농수산 콘테스트 장려상(2016) 등도 받았다.”     -창업 계기는. “20대엔 서울에서 무역회사에 다녔다. 요리에 취미가 있어 직장생활을 하며 2년 정도 요리학원을 다녔다. 스무 살 때 네팔 카트만두에서 여행객으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서른 살에 결혼했다. 결혼 3년 차에 남편이 부산에 직장을 얻어 주말부부가 됐다. 아이가 생기면 부산에 내려오려 했는데 몇 년째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회사를 정리하고 부산에 왔다.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부산에서 구직활동을 했지만 급여수준이 맞지 않았다. 일자리도 적었다.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경력단절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바지 음식을 하는 시어머니를 따라나섰다. 운전기사를 자처하며 함께 시장을 돌았고 시어머니의 어깨 너머로 좋은 식재료를 엄선하는 법을 익혔다. 좋은 재료로 직접 천연조미료를 만든 것도 그 때였다. 틈틈이 올린 SNS를 통해 반응이 왔다. 천연조미료를 사고 싶다는 메시지도 여럿 받았다. 처음에 플리마켓에서 팔다가, 먹거리는 엄격한 절차와 규정을 지켜서 판매해야 하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사업자 등록을 한 것이 정성깃든의 시작이었다.”   -종자돈은 어떻게 마련했나. “막상 창업을 하려니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발품을 팔아 부경대학교 창업지원단을 알게 됐다. 부경대학교가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됐는데, 창업아이템을 사업화할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출인가 싶어 거절했지만, 알고 보니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초창기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최대 1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처음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무료 멘토링을 받으며 완성했고 3개월 뒤 최종선정 통보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둘째를 임신한 걸 알게 된 날 통보를 받았다. 둘째가 복덩이였다. 사업비 지원은 큰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강연 섭외도 많다. 그럴 때면 빼놓지 않고 ‘국가지원을 충분히 활용하라’고 전한다. 정성깃든도 현재에도 기술개발 사업 공모에 참여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성깃든의 경쟁력은. “천연조미료의 핵심은 품질이다. 초창기의 경험을 소개하자면 당시에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을 팔았다. 신기하게도 제품을 온라인에 올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주문이 들어왔다. 제품을 배송하며 상자 속에 쪽지를 넣어 보냈다. ‘생소한 제품을 어떻게 알고 주문하셨는지 신기하고 감사하다, 첫 주문을 기억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고객의 답은 상품 후기로 달렸다. 그는 후기에서 ‘회사가 함께 보낸 메모가 있어 놀랐다, 정성깃든 조미료를 넣고 끓인 탕은 내가 만든 육수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40일만에 상품평이 180건이나 올라왔고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2017년 해당 포털사이트 온라인 마켓 쇼핑 콘텐츠 1위까지 할 수 있었다.”     -경연에 나갔는데. “창업 직후인 2016년 농수산창업콘테스트인 KBS2TV 방송 ‘나는 농부다 시즌2’에 출연했다. 천연조미료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이 양조절과 사용법이었다. 이를 개선할 방법으로 아이디어 공모 접수를 했고 1차 서류에 합격해 예선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생후 3개월된 아이가 있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 나가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권유했다. 아이를 데리고 예선을 보러 갔는데 그날따라 아이가 많이 울었다. 아이를 안고 예선 면접장 밖 복도를 반복해서 오갔다. 아마 면접관이 유리창 너머로 내 모습을 안쓰럽게 보지 않았을까. 다행히 부산에서 선발된 5명 중에 꼴찌로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서바이벌을 진행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에선 꼴찌인 나만 최후 10인에 선정됐다. 당시 아이디어를 낸 게 ‘맛있는 큐브’의 초기 모델이다. 조미료는 분말형태가 많은데 분말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가 고민이다. 그걸 해결하려고 조미료를 압착해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정육면체로 만들었다. 최종 7위로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정성깃든의 목표는. “초창기 정성깃든을 홍보하던 SNS에 ‘홈쇼핑에 걸리는 그날까지’, ‘백화점에 납품하는 그날까지’ 등을 적었다. 신기하게도 모두 다 이뤄졌다. 최근엔 ‘컨테이너를 태우는 그날까지’를 적었다.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포부다. 최근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박람회에도 다녀왔다. 베트남에선 이유식 컨셉의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한다. 이유식은 간장과 소금을 넣지 않는다. 아이들에겐 조미료의 원료인 새우와 멸치 등에서 나는 본연의 짭조름함, 고소함이면 충분하다. 건강에도 좋다. 또 초미세 분말이라 이유식에 사용하기 좋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정성깃든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다. 예전엔 대기업에서 2주만에 납품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회사 매출을 생각하면 무조건해야 했다. 하지만 납기가 짧아 못하겠다고 답했다. 수량을 생각하면 한 달은 필요했다. 속은 쓰렸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디게 가더라도 바르게 가려 한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힘들 때마다 손을 내밀어주는 파트너들과 무엇보다 창업 초창기부터 믿고 구매해 주셨던 많은 고객님들이 있었다.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앞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해 한국의 우수한 식품을 세계에 알리는 정성깃든으로 성장하고 싶다.”
    • 인터뷰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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