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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계약업계의 강자 모두싸인

이영준 대표가 전하는 모두싸인의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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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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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의 시작은 컴퓨터 문서의 도장(직인)과 서명(sign)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부터였다. 이는 결재문서를 컴퓨터로 작성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모두싸인은 글자를 입력하기만 하면 컴퓨터상의 도장과 사인으로 변환해주는 무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에게 전자계약 시장의 강자 모두싸인의 등장을 알린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싸인의 수많은 서비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영준(32) 모두싸인 대표는 “IT기반으로 법률시장을 혁신한 덕에 모두싸인은 국내 전자계약 업계 1위로 인정받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확보한 고객을 바탕으로 B2B(기업과 기업의 전자상거래)계의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준 기자 ktms16@mbusan.co.kr


[모두싸인]_서비스_소개서_페이지_10.jpg

모두싸인 서비스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자계약업계를 선점한 모두싸인
비대면 계약 가능


모두싸인은 이용자가 계약문서를 업로드하고 계약 상대에게 서명을 요청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계약 서비스다. 상대방은 회원가입 없이 이메일과 카카오톡 링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5분만에 서명을 할 수 있다. 계약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서명필요, 서명대기, 서명완료, 취소, 거절 등이 나타난다. 이때 필요한 서명은 모두싸인의 서비스를 활용해 만들거나, 실제 도장을 휴대전화로 찍으면 보정해서 업로드하는 기능도 있다.
모두싸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만1312개 기업•기관과 31만524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모두싸인을 통해 사용된 서명과 문서는 255만6927개다.
현재 전체 또는 일부 부서에서 모두싸인을 이용하는 기업은 한국전력공사, 두산, 롯데, 카카오, 한셈, 넥센, 대웅제약, GS ITM, 맥도날드, KB손해사정, 존슨앤존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이 대표는 “모두싸인의 매출은 매년 200~300%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3월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25억원을 투자 받았고 올해는 투자 목표액을 보다 더 상향한 상태다”고 전했다.


[그래픽1]모두싸인 서명 절차 그림파일.jpg

모두싸인의 간단 매뉴얼

어떻게 성공했을까?
대학 친구들과 원룸에서 시작


'시작은 미미했으나 결과는 창대하다'는 말은 이 대표의 사례와 꼭 맞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선도기업을 이끈 건 아니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같은 학교 동기와 후배 등 세 명과 56.1㎡(17평) 남짓한 원룸에서 꿈을 키우던 그였다. 노트북 4대, 그리고 아이디어가 그의 가장 큰 자산이던 시절이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해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등 처음부터 창업을 꿈꾼 건 아니었다”며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를 고민하다보니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새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3년쯤 이 대표는 인기를 끌기 시작한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갖고 개발을 구상했다. 그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를 맡을 수 있는 같은 학교 친구들을 모아 ‘앱티브’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고시공부를 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시간알림 앱, 지금까지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상위에 검색되는 ‘다함께 스트레칭’ 등이 이 무렵 탄생했다. 다함께 스트레칭은 1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 법인 로아팩토리를 설립해 변호사를 소개하는 어플리케이션 ‘인투로(Into Law)’를 만들었다.

 

캡처.PNG


창의력은 멈추지 않는다
모두싸인의 탄생


비슷한 시기, 모두싸인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대표는 “변호사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문제가 유사한 지점에서 촉발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사회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는데 ‘우리끼리 무슨 계약서를 써’하며 계약서가 없을 때 문제가 생기곤 했다”고 말했다.
계약서를 써야한다면 다음은 ‘어떻게’다. 이 아이디어를 안고 이 대표와 친구들은 2015년 해커톤에 참가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기간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한 팀을 꾸려 이를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다. 2박 3일 꼬박 밤을 새워 만든 것이 계약서 작성을 돕는 ‘오키도키’ 서비스였다.
말하자면 오키도키는 모두싸인의 전신이었다. 오키도키가 간단한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돕는다면 이미 계약서를 갖고 있는 당사자를 고객으로 끌어안은 것이 모두싸인이다.
이 대표는 “기본적인 계약서 작성을 돕는 오키도키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오키도키의 고객에게 왜 이 서비스를 사용하냐고 물었더니 만나지 않고 계약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착안해 모두싸인은 미리 작성한 계약서를 활용해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KakaoTalk_20200427_2210312017_01.jpg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

스타트업은 이렇게!
“스텝바이스텝(step-by-step)”


스타트업을 설명하는 유명한 말 중에 하나가 ‘쉐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라는 페이스북 전 CEO가 2012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축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일단 로켓에 자리가 나면 그 자리가 어디 위치했는지 따지지 말고 우선 올라타라”고 말했다.
4명의 대학생이 작은 원룸에서 시작한 사업은 실제 로켓이 됐다. 현재는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198~231㎡(60~70평) 크기의 사무공간으로 옮겨왔다. 이곳은 모두싸인의 본사로 직원은 20명가량이다. 서울지사에도 8명의 직원이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의 시행착오 중 하나로 지나친 욕심을 꼽았다. 그는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단계별로 이뤄야 한다”며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시장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인투로와 오키도키 단계에서 경험을 얻었다. 이 대표는 “너무 많은 기능을 모두 만들기보다 단계별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우리의 초기 고객을 정의하고 초기 고객을 위한 핵심기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나래’는 날개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청년 창업의 희망을 전하고자 날개를 단 부산의 스타트업을 청년나래에 연재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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