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9(목요일)


[기고] 등록금의 가치(조부경 부대신문 편집국장)

조부경 부대신문사(부산대언론사) 편집국장

"코로나19, 대학도 변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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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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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경 부대신문 편집국장2.jpg

조부경 부대신문 편집국장

‘등록금은 왜 내는가’라는 질문은 적어도 이번 학기까진 물을 가치도 없는 질문처럼 보였다.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 등록금의 보상이란 건 너무 자명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에서 난생처음 제대로 글을 써봤고, 어떤 학문을 전공한단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 물론 단순히 공부 외에도 등록금의 가치는 더 있을 것이다. 캠퍼스의 낭만이나, 대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들이 예시가 될 테다. 대학에 다니거나 졸업했던 이들의 마음 한쪽에 남아있는 잊을 수 없는 풍경들 말이다.

그러나 이번 학기는 이런 낭만적인 소리나 하고 있기엔 엄혹하다. 코로나19 사태는 그동안 대부분 대학이 기본으로 삼아온 ‘대면 교육’이란 원칙을 포기하게 했다. 대학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온라인 강의를 택했고, 개강을 준비하던 교원들과 학생들에게 거대한 짐이 주어졌다. 개강을 2주 남짓 앞두고 모두 새로운 체계와 기술에 익숙해져야 했다. 효율적인 교수학습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엔 너무 촉박한 시간이었고 모두의 우려 속에서 새 학기가 시작됐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학기 초부터 수업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며 불만을 표했다. 성의 없는 수업 준비, 과제물로만 대체하는 수업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실습이 중요한 연구, 실기 강의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개별 사례들을 정리하자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이에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학생회를 통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학습권을 보장하란 외침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들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이런 수업을 듣기 위해 등록금을 내는가? 등록금이 아깝다.’

그러나 상아탑은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내놓는 데 실패했다. 수업의 질을 올리겠단 학교의 ‘선언’은 계속 반복됐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어떤 강제성을 가진 조치도 아니었고, 실효성도 없었다. 결국 바이러스나 탓하며 대면 강의를 재개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대면 강의를 시작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까? 등록금의 효용에 대한 믿음이 한번 깨진 이상 다시 똑같은 의문이 제기되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 지금은 2학기에 대면 강의를 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창궐은 재택근무, 재난지원금 등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것들을 현실로 끌어왔다. 동시에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길 강권하고 있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변화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질문에 영원히 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한 학기면 충분하다. 이제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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