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27(목요일)


[청년나래] "월경컵을 아세요?" 부산 월경컵 제조사 ‘티읕’

활동성‧안전성‧친환경적. 여성에 일석삼조 자신감

윤송이 공동대표 "착용 시 불쾌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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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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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8일마다 돌아오는 월경, 여성용품이라면 생리대와 탐폰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여성들은 종종 이런 고민에 빠진다. “아, 찝찝해. 생리대, 안 쓸 수도 없고...” 월경컵은 어떨까. 월경컵은 여성의 질 속에서 혈을 받아낸다. 재사용이 가능해 일회용 여성용품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비용이 저렴하다.


정치섭 기자 btip@mbusan.co.kr

 

티읕컵6.jpg

티읕컵(월경컵). 티읕 제공


티읕은 월경컵을 만드는 회사다. 그래서 생산한 월경컵의 이름도 ‘티읕컵’이라고 지었다. 회사 이름인 티읕은 윤태준(32) 공동대표 이름의 자음 ‘ㅌ(티읕)’을 따 만든 것이다. 남매지간인 윤 대표와 윤송이(34) 공동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자라면서 누나가 월경통으로 고생하는 걸 봤어요. 누나야말로 사업을 함께 시작할 적임자라고 생각했죠.”
 
윤태준 대표의 말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여성, 인권을 주제로 한 수업을 들으며 자연스레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졌다. 결정적 계기는 졸업 후 지역개발 연구를 진행하려 방문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마련됐다.

“생리대가 없어서 나무와 천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국의 여성들은 인권을 말하는데, 그곳 여성들은 월경으로 기본적인 생활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었거든요. 극과 극의 상황처럼 느껴졌어요.”

이후 안전하고 건강하게, 재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품을 구상해 탄생한 것이 티읕컵이다. 일반적인 월경컵은 종 모양이지만, 티읕컵은 월경혈을 많이 담아낼 수 있도록 항아리 형태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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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읕의 다양한 제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티읕컵, 청결티슈, 여성청결제. 티읕 제공

 

티읕은 지난해 4월과 12월 국내 대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wadiz)’에서 2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크라우드펀딩은 말 그대로 익명의 다수(crowd)에게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목표금액과 기간을 정해 투자받는 것이다. 티읕은 티읕컵과 티읕 여성청결티슈 등 2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티읕컵은 5745만여원을 모금, 목표액의 1149%를 초과달성했고 여성청결티슈는 1189여만원으로 1180% 초과달성률을 자랑했다. 티읕 제품 매력에 대한 방증이다.

티읕은 소비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기업이다. 지난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취약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월경컵 무료나눔 이벤트 ‘T-Day28’도 시작했다. 이 이벤트는 매달 신청을 받아 28명의 저소득층, 장애인, 여성 가장, 한부모 가정 등에 월경컵을 나눠주는 것이다. 윤태준 공동대표는 “지금은 매달 28개 수준이지만,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면서 수량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경컵이 국내에 전파되면서 여성용품에 대한 여성의 선택지는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여전히 몸에 뭔가를 집어넣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월경컵의 안전성과 착용감 등의 궁금증을 윤송이 티읕 공동대표에게 들어봤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

 

티읕단체사진.jpg

윤송이(사진 왼쪽 세 번째)‧윤태준(맨 오른쪽) 공동대표와 티읕의 직원들. 티읕 제공
       

월경컵 사용은 안전한가요?
“티읕컵은 100% 의료용 실리콘(실리콘탄성중합체)로 만들어요. 아기들의 젖병이나 수술용 장갑에 사용하는 것과 똑같죠. 아기 입에 물리는 재질이나 무균상태여야 하는 수술도구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듯이 티읕컵도 같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어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되고 국내에서 제작,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예요.”
 
착용 시 불쾌감은 없나요?
“질 신경은 대부분 외음부와 끝지점에 위치해 착용했을 때 불쾌감은 없어요. 거부감은 정서적으로 느끼는 게 큰 것 같아요. 질 속에 여성용품을 넣는 게 가장 큰 장벽이죠. 경도(단단한 정도)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경도를 1~10으로 가정했을 때 티읕컵은 5.5정도로 설정해 만들어졌죠. 많은 시행착오 끝에 불쾌감은 없애고 결코 새지 않도록 만들었어요.”
 
어떤 점이 편한가요?
“일회용 패드나 탐폰을 쓸 때와 달리 휴지 사용량이 현저히 줄어요. 편의성도 고려했죠. 티읕컵을 구매하면 ‘실리콘 보관 케이스’가 함께 들어있어요. 보관과 소독을 위한 도구예요. 케이스에 티읕겁을 넣고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2~3분만 돌려주면 되요. 또는 티읕컵이 담긴 케이스에 100℃ 물을 붓고 5분쯤 두면 되죠.”
 
고려할 점을 알려주세요.
“먼저 포궁(질의 길이)을 측정해야 해요. 손은 깨끗이 씻고 윤활제 등을 이용해 손가락을 넣었을 때 한 마디 정도면 낮은 포궁(약 5㎝), 두 마디면 중간 포궁(약 6~7㎝), 세 마디면 높은 포궁(7㎝ 이상)이예요. 티읕컵은 스몰과 라지 사이즈로 나뉘는데, 낮은 포궁은 스몰사이즈, 높은 포궁은 라지 사이즈, 중간 포궁은 혈량에 따라 사용하면 되요.”  
 

※ 청년나래의 나래는 날개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청년나래에서는 청년 창업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막 날개를 단 부산의 스타트업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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