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0-18(목요일)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사상구 지역위원장으로 정치활동 ‘ing’

“서울發 정책 속 진정한 지역주권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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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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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섭 기자 btip@mbu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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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을 떠난 지 8개월여,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부산 사상구로 돌아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상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간 배 전 비서실장은 사상구를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재래시장에서 그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사상구는 배 전 비서실장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유년기를 보낸 곳이자 정치적인 고향이다. 배 전 비서실장은 정계에 출사표를 던지며 “어린 시절부터 30년가량 변화 없는 사상구를 사람이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배 전 비서실장은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고, 20대 총선은 사상구에서 출마했다. 사상구는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의 지역구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1.6%(1869표) 차이의 패배였다.

최근 수개월간 배 전 비서실장은 사상구의 간담회, 지역행사, 주민회의 등을 부지런히 다녔다. 이는 주민들에게 “잘 다녀왔습니다”하는 인사와 같다. 인사를 마친 배 의원은 이제 주민들과 보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원외위원장으로서 한계도 있을 터. 배 전 비서실장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진심은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전 비서실장을 만나 사상구에서의 근황과 소회, 국무총리실에서의 경험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근황이 궁금하다.

“사상구로 돌아와 부지런히 다니며 많은 주민들을 만났다. 지금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저 인사만 하는 게 아니라 차라도 마시면서 살아가는 얘길 나누고 싶다. 또 서울과 지역 방송국 TV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평소에는 신문 스크랩을 통해 사회적 이슈, 변화하는 트렌드 등을 읽다가도, 방송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는 현직 기자 못지않게 뉴스를 꼼꼼히 본다. 모드를 전환한다고 해야 할까. 지역에서는 재밌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전통시장 경기가 어렵다고 한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2주에 한 번씩 수요일마다 더불어민주당 사상구 당원 20~30명과 함께 파란조끼를 입고 전통시장 장보기 이벤트를 한다. 당원들이 실제 필요한 생필품을 재래시장에서 함께 구입하는 것이다. 재래시장 상인들도, 주부 당원들도 모두 즐거운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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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첫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는데.

“국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들여다볼 수 있던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탁월한 이낙연 국무총리 곁에서 많이 배웠다. 그는 워낙에 철두철미한 일 중독자다. 경험과 연륜은 말할 것도 없고 기억력도 대단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을 본 국민들은 알 것이다. 난공불락, 사이다 발언이 조명을 받지만 이 총리는 언어가 아름다운 사람이다. 잦은 행사의 인사말만 해도 좋았다. 완벽에 가까운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한다. 최근 정치권을 보면 막말 논란이 많다. 언론에서도 그런 사례가 부각된다. 하지만 국무총리와 국회의원의 발언은 그 나라의 품격을 나타낸다. 이 총리의 언어를 스스로 체득하고 싶은 이유다. 평소 합리적인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어 다음 계단을 올라가야 아름다운 언어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밖에 이 총리를 보좌하며 외교 공부의 기회도 얻었다. 해외순방에서 동포들의 목소리를 듣고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느꼈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서울에서는 지역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이다. 시스템상 개선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렵겠다고 느꼈다.”

 

-지역이 안 보인다는 의미는.

“굵직한 정책은 중앙정부가 만든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도 하지만 결국 책상 위에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포항지진처럼 지역에서 벌어져 지역을 더 반영한 대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예컨대 미세먼지 대책은 광의의 대안을 만들어 지역에도 적용한다. 서울에서 만든 규정을 지역에 적용했을 때 서울과 지역의 효과가 같을지 생각해볼 문제다. 지역에 적용할 정책을 서울에서 만드는 이유는 뭘까. 지역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수한 인력은 서울에 있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지역 인재유출을 막는 것이 먼저다. 일례로 1차로 지역 거점대학들을 육성해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 2차로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거나 기존 기업들을 육성시켜 인재가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인 과제다. 그보다 빨리 할 수 있는 일들은 선출직 공무원이다. 구청장과 지역구 의원 등은 단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주민들이 옥석을 가려 선거를 통해 부산을 누구보다 아끼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이들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지역이 거점대학과 좋은 기업을 통해 발전할 때 선순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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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원장으로서 사상구의 현안은.

“부산구치소 이전에 대해 올해 6월 부산시와 법무부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구치소 이전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했다가 무산됐고, 문 대통령도 2012년 총선 사상구에 출마하며 공약했던 부분이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이슈다. 사상구에 내려와서 강서구청장, 법무부장관, 교정본부장, 부산시장 등 많은 기관 관계자들을 만났다. 구치소 이전 문제 해결의 바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업무협약 소식에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울러 사상구의 교육여건,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크다. 옛 사상주민이기도 한 지인이 사상구로 다시 이사 오려다가 그의 아내가 반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가 자녀의 교육문제였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는 발전가능성도 높다. 교육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밖에 사상공단의 현대화 문제와 김해공항 관련 사안도 주민들의 큰 관심사안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40대 중반에 한순간 꿈이 사라졌다. 막막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남은 50년을 무엇으로 살아갈까 고민했다. 이를 해결해 준 게 정치였다. 정치를 하면서 꿈이 생겼다.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는 사상구, 나아가 대한민국, 더 나아가 남북이 평화롭게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이 길을 계속해서 뚜벅뚜벅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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