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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피플] 박진명 사단법인 부산청년들 이사장

“청년과 함께하는 시민네트워크 구축해야”

청년 당사자 참여와 청년 중심 정책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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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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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기자 ktms16@mbusan.co.kr


박진명 (4).jpg

 

지난 19일 오후 4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 인근의 문화공간. 인근 횟집과 유독 다른 분위기의 입구가 눈에 띄었다. 붉은 벽돌로 만든 아치형 입구, 계단을 내려가자 넓은 홀이 나타났다. 벽면에는 수많은 책이 진열돼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작은 무대가 설치됐고 다소 어두운 조명이 아늑한 카페에 온 듯 착각을 일으켰다. 231㎡(70평) 남짓한 공간은 ‘생각하는 바다’라는 이름의 홀과 3개의 별도 공간으로 이뤄졌다.

이날 이곳에서 ‘사단법인 부산청년들’의 박진명 이사장을 만났다. 이 공간은 비영리단체인 부산청년들을 비롯해 출판사와 디자인스튜디오 등 다양한 단체들이 공유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생각하는 바다는 일종의 문화 플랫폼이다”며 “인문과 문화예술을 기본으로 청년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생산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청년들은 2016년부터 청년정책에 관한 포럼, 네트워킹, 아카데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의 사회참여를 높이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청년과 함께 시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열심이다. 박 이사장은 “그간 청년당사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장정책의 당사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청년 개인, 단체와 함께 청년이 겪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청년들을 소개한다면.

“청년정책 활동가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해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어렵다. 부산청년들은 지역 청년이 주도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민관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체계를 구축하려 애썼다. 부산의 청년들을 서로 연결해 자신의 삶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고민했다. 청년 스스로 담론을 형성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지역 안팎의 현상과 지역의 데이터를 토대로 함께 토론과 연구도 진행했다. 지역사회와 청년세대의 시의적절한 의견을 전달하고 대화하고 있다. 청년의 시민권을 위한 연대와 행동도 포함된다.”

 

박진명 (2).JPG

 

-청년 당사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청년정책을 만드는 데 청년 당사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지역에서 활동하며 현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부산청년들이 탄생했다. 내부적인 소통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부산청년들에 속하지 않은 청년들 역시 함께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럼과 아카데미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외부의 다양한 청년들과 교류하고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5월에는 ‘청년 토마토’(토로하고 마시고 토론)라는 행사도 열었다. 청년들이 고민을 내어놓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정책 마련에 청년 참여도가 높지 않은 이유는 뭔가.

“참여할 자리를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은 것이 가장 크다. 청년에게 없는 것은 시간과 돈이다. 청년은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청년정책이 중요하지만 각자의 입장에서는 소중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하루 3~4시간씩 청년 정책을 위한 토론 등 활동을 하라고 하기는 어렵다. 한두 번이야 가능하겠지만 연속적인 활동은 더 보장하기 어렵다. 청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청년정책을 만드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게 중요할지, 미래를 위해 학업에 몰두하거나 경력을 쌓거나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자기 시간을 쓰는 게 좋을지를 말이다. 현재로서는 보상이 그만큼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적절한 보상 없이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청년정책을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개인으로서 청년은 여전히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활동이 주는 성취감이 걱정을 누르기는 쉽지 않다. 선뜻 올인할 수 없는 구조가 문제다.”

 

-부산지역 청년을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라면.

“청년 당사자의 참여 보장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또 정책은 지역의 사정을 잘 반영해야 한다. 지역마다 일자리, 문화 등 사회적 환경이 다르다. 서울 등의 정책이 좋다고 가져오기만 하면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지역에서 전문가들이 생겨날 수도 없다. 예를 들면 지역의 산업적 측면을 제대로 분석해서 청년들이 진입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정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청년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냐’와 ‘지역에 어떤 산업을 성장시켜야 하나’하는 문제를 연결시키는 전략도 필요하다. 혁신적 형태의 사업들이 지역 단위에서 나와야 한다. 정책을 시행하며 지역 전문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진행 중인 현행 청년정책을 강화하고 보완한다는 전제 하에 더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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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위원회 활동도 하고 있는데.

“청년위원회는 청년정책을 심의하고 자문하는 기구다. 예전에 다른 청년단체인 부산청년포럼에서 활동하며 부산에도 청년기본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2014년부터 꾸준히 제안했다. 당시 부산시에도 청년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었지만 2명에 불과했다. 최근까지 조직개편을 통해 과(청년희망정책과) 단위로 담당인력이 늘었지만 당시만 해도 인원과 예산이 많지 않았다. 이 같은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영역의 활동가들과 논의가 거듭됐다. 함께 고민하며 2016년부터 청년문화위원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청년기본조례가 제정되고 이들 위원회들이 통합되면서 청년위원회 활동으로 이어졌다.”

 

-청년정책을 직접 시행할 수 있다면.

“청년과 관련한 예산 3%를 완전히 실험적인 사업개발에 쓰고 싶다. 전국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일을 지역에서 먼저 해보겠다는 것이다. 청년과 함께 부산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공공근로 영역에서 청년의 활동은 단순 업무에 그친다. 만약 부산의 산업을 고려해 청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또 그들의 성장욕구를 자극해 관련 산업이 동반성장한다면 어떨까. 부산의 문화예술, 관광 등의 분야만 놓고 보자. 이 분야에 공공근로 200여개를 5년간 운영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길 수도 있다. 공공근로를 통해 청소나 안내데스크를 지키는 일만 시키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앞으로 부산청년들의 활동계획은.

“청년문제는 고용문제를 중심으로 시작돼 주거와 건강, 부채 등 청년의 삶 전반으로 확대되고 복합적이어서 청년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세대와도 관련이 깊다.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청년 당사자주의 원칙이다. 청년을 일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 시민이자 다음 사회를 형성할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청년 당사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많은 청년, 청년 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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