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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피플] 오창호 영산대 전시컨벤션관광전공 교수

“해운대 일대 마이스 클러스트化”

부산시 국제회의 복합지구 용역, 책임연구원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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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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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기자 santababy1@mbusan.co.kr

 

오창호 교수 (4).jpg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벡스코와 센텀시티, 해운대 특급호텔 일대를 마이스(MICE) 벨트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이날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 연구용역을 이끈 책임연구원은 오창호 영산대 전시컨벤션관광전공 교수가 맡았다. 관광‧마이스 분야에서 부산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고 있는 오 교수는 그간 수차례 부산시 연구용역에 참여해왔다.

국제회의의 정의는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국제회의는 개최기관에 따라 범위와 규모가 달라진다. 국제기구 또는 국제기관에 가입한 기관이 개최할 땐 참가자가 300명 이상이고 그 중 5개국 100명 외국인 이상이 참석해 3일 이상 진행되는 회의를 말한다. 국제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기관‧법인‧단체가 개최할 땐 회의 참가자 중 외국인은 150명 이상이며 이틀 이상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 국제회의로 본다.

국제회의에서 개념을 확장한 것이 국제회의 복합지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복합지구는 회의시설을 중심으로 호텔, 쇼핑몰, 공연장 등 관광시설이 집적화된 장소로 관광특구로 본다. 관광특구는 관광객 유치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지난해 첫 신청을 받아 인천, 광주, 경기도 고양 등에 3곳이 지정됐다. 이번 용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새 지구 지정에 부산시가 뛰어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시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 교수는 “부산은 천혜의 자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국내 관광도시”라며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면 국제회의와 관광이라는 두 축이 타 시도보다 훌륭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의 국제회의 육성계획이란.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곳이다. 복합지구 클러스터를 만들고 육성하는 내용이다. 앞서 2015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등이 개정돼 국제회의 복합지구, 국제회의 집적시설 지정과 선정에 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지난해 처음 국제회의 복합도시 신청을 받았는데 부산은 신청하지 않았고 인천과 경기도 고양, 광주 등이 신청해서 지정됐다. 추가 지정 신청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로 예상되며, 부산은 이 때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지정으로 국제회의 산업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산업과 기관, 대학, 연구기관 등이 상생하고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마이스 산업과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국제회의복합지구 지구계.jpg

 

-이번 용역 결과는.

“벡스코와 센텀시티, 해운대 특급호텔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삼는 계획을 담았다. 문체부가 기대하는 계획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ing)’라는 진행형 계획이다. 이런 시설들을 갖추고 있고 이들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예상된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물론 향후 계획도 포함된다. 비중으로 따지면 진행형이 80%, 하겠다는 내용이 20% 정도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집적시설이 중요하다. 이들은 요건이 있고 개별적으로 지정 받아야 한다. 이 일대 집적시설에는 벡스코,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공연장, 호텔, 유니크베뉴(Unique Vanue) 등이 있다. 특히 유니크 베뉴는 특이한 장소와 공간인 동시에 국제회의와 일반회의 개최가 가능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만큼 특별한 공간이어야 한다. 복합지구는 이들 집적시설 간 연계효과가 중요하다. 예컨대 백화점이라면 마이스에 끌어들여서 유통과 MICE가 어떻게 상호 교류할 수 있냐는 계획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교통 등을 고려해 용역 결과에 포함시켜야 한다. 자신을 벡스코 부스에 있는 상담자라고 가정해보자.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부스를 찾아오기 때문에 온종일 상담해야 한다. 그들은 휴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호텔이 멀면 편의성이 떨어진다. 호텔과 가깝거나 교통시설이 편리하다고 설명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인가.

“먼저 국제회의시설 설치 및 개선계획에 벡스코 제3전시장 확충을 담았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G-star)도 공간 부족으로 컨벤션 홀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며, 이 기간 다른 행사를 열기 어려울 정도로 공간부족이 심각하다. 전시장 확충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센텀시티에 있는 백화점과의 연계도 담았다. 마이스 산업이 없어도 백화점이 잘 된다는 식의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 마이스 참가자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면 될 문제다. 이들은 일반인 관광객과 다르다. 회의나 전시회 참가를 위해 기관‧회사를 대표해 온 사람들이다. 소속단체에서 출장비, 법인카드를 받아오며, 공무상 비용으로 숙박비와 교통비 부담이 줄어든다. 나머지 구매력을 관광이나 쇼핑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간관리자 이상이라 소속단체에 부산과 부산의 관광‧마이스 산업의 우수성을 훌륭히 홍보할 수도 있다. 이밖에 부산시 마이스 관광자원 및 상품개발 부분에서 부산시 관광지원센터 건립 계획,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 계획, 부네치아 장림포구 신규 관광지 조성 계획, 수영강 관광자원화 사업, 해운대 달맞이 관광활성화 사업, 세계 최장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개통 사업 등을 담았다.”

 

오창호 교수 (1).JPG

 

-관광산업이 일자리를 견인한 사례는.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가 대표적이다. 이는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로 호텔, 카지노, 컨벤션, 쇼 오락, 테마파크 등이 복합된 시설이다. 이 호텔 종사자는 1만명이 훌쩍 넘는다. 대형 개발사업이 일어나면 비단 관광 전공자뿐 아니라 비(非)관광 전공자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산의 관광‧마이스 업계는 영세한 수준이다. 부산에서 즐길거리가 있어야 향토기업의 자립도와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이는 다시 민‧관에서 즐길거리를 만들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야 청년을 포함한 일자리가 늘고 관광‧마이스 산업과 함께 부산이 성장할 수 있다.”

 

-부산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좋은 환경과 여건이다. 마이스는 관광이 근간이 돼야 한다.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는 인공적 환경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중요하다. 부산은 빼어난 바다와 육지, 산세라는 요소를 모두 갖춘 도시다. 이를 토대로 회의와 전시회를 개최한다면 국제회의와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여건도 좋다. 전국 최초로 시청에 관광‧마이스를 담당하는 과(課) 단위 부서가 생겼고 올해는 국(局)으로 격상됐다. 광역자치단체가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서 관련 산업을 지원‧육성한다는 방증이다.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관광자원에 더해 이를 견인할 정책과 방향성이 일관돼야 한다.”

 

-관광분야 청년 일자리는 어떤지.

“일자리는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말하고 싶다. 대학의 전공자가 모두 관련 분야로 취업하는 건 아니다. 절반 이상이면 많다고 본다. 영산대 전시컨벤션관광전공 학생들은 50% 이상이 전공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부산의 관광업계 초임은 적지만 30대부터는 월급이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청년들이 이를 버티지 못한다. 당장 아르바이트를 두 개만 해도 비슷한 수준, 혹은 더 많은 임금을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처음부터 관광분야 정규직이 아닌 타 분야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면 생활고가 일시적으로 해결돼 안주하기 십상이고 다시 관광분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진로와 전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선택이 아쉽다. 물론 적정보수 등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제자를 가르치는 교수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관광‧마이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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