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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허재호 ㈜마이스테이션 대표

청년 마이스CEO, 기획자를 꿈꾸다

“일회성 지양, 산업발전과 문화 활성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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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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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기자 ktms16@mbu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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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향후 5년간 국비 5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과 인천, 대구 등이 경쟁해 최종적으로 부산이 선정됐다”며 “이는 단순히 국비 500억원에 시비 1000억원이 투입된다는 재정적 지원을 넘어서 부산이 국내 대표 관광도시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의 이번 국제관광도시 선정에 따라 관광‧마이스(MICE) 업계의 기대도 크다.

허재호 ㈜마이스테이션 대표는 “기반시설 등 관련 인프라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하려면 적정한 분배와 확실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마이스테이션은 지난 2014년 4월 개인사업자로 설립, 이듬해 5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법인으로서 업력은 6년차이지만, 허 대표가 마이스 현업에서 일한 경력은 자그마치 16년이나 된다. 그는 “대학교 2학년에 취업해 개념조차 생소하던 마이스를 현장에서 부딪히며 익혔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허 대표는 컨벤션이 있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허 대표는 스스로를 ‘기획자’라고 소개한다. 기획자의 역할은 단순히 일회성 행사를 치러주는 게 아니라 주제와 관련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했을 때도 단순히 장터를 여는 것에서 나아가 중국과 베트남의 바이어를 데려와 생산자와 연결시켜주고, 컨벤션 참가자들에게 작물을 키우거나 베란다 텃밭을 조성하는 법을 알려줬다. 허 대표는 “도시농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열심히 조사하고 스터디했다”며 “모든 시민들의 축제로 만드는 것이 기획자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스테이션을 소개한다면.

“마이스 산업의 모든 분야를 기획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마이스 전문기업이다. 분야는 국제회의, 전시회, 기업행사, 여행이며 콘텐츠를 기획‧개발‧생산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사랑하고 일을 즐긴다’는 모토(motto, 신조) 아래 종합적인 마이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이벤트보다 관련 산업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 행사, 기획자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 IT, 미술, 건축 환경디자인 및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마이스테이션만의 문화라고 자부한다. 과거의 선례를 답습하기보다 신선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력이 오래됐다는데.

“마이스 현업에서 일한 지는 16년이 지났다. 대학교 2학년에 이벤트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마이스(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벤트는 마이스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당시는 마이스 산업의 개념조차 낯설 때였다. 학교에서 이론적인 부분은 배웠지만, 피드백(feedback, 행동에 따른 반응)을 받기는 어려웠다. 현장에서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 대학생이어서 야간대학으로 학업을 전환하고 주간에는 컨벤션이 있을 때마다 전국으로 돌아다녔다. 현장의 경험은 이론과 180도 달랐다. 대학에서 기획서 작성, 영어 등을 배웠다면, 현장에서는 행사장 전시부스의 장치공사, 관련법을 따라야 하는 국제회의 진행 등 실무적인 것을 익힐 수 있었다. 예컨대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지도자회의의 경우 내가 소속된 회사와 정부TF팀이 함께 만든 백서를 가지고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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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부산의 한 마이스 회사에 경력직으로 들어갔다. 그곳의 구성원들은 다들 박사학위 소지자였다. 그 회사가 현장에서 연출하는 것을 보니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았다. 이벤트 업무를 맡아 3년 정도 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적 변화가 없으면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강해졌다. 서울로 향했다. 모두 경험해보자고 생각했다. 국내 기획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진 대기업을 거쳤다. 한 대기업에 마케팅 팀장으로 갔을 때였다. 지역에서 느끼지 못했던 황홀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인터렉티브 기술을 활용해 유아용 콘텐츠 등을 만들기도 했다. 수도권은 기업이 많은데다가 신기술을 개발‧적용할 기반시설과 사용자가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부산이 마이스 산업을 선도하려면 산‧학‧연(産學硏)과 민간 등 모두가 힘을 모아 공동의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은 없나.

“소위 말하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와 인맥, 나이에 대한 부분이 있다. 학교에서는 지식이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현실은 연고도 중요하다. 마이스테이션의 직원들은 콘텐츠 강화와 기업의 건실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는다. 직원들의 이야기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는 속칭 ‘꼰대(권위적 사고를 가진 어른을 가리키는 은어)’처럼 행동하고 싶진 않았다. 대표로서 중심을 잡고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마이스테이션의 주요사업은.

“대표사업은 의료산업, 도시농업, 청년문화, 특장차‧상용차(물류운송), 관광콘텐츠 등으로 크게 키워드를 두고 있다. 이 분야들을 박람회, 국제회의, 관광콘텐츠 플랫폼 등의 형태로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내가 대표로 있는 마이스테이션과 전시전문기획사 ‘센텀페어스(centum fairs)’가 주최‧주관하는 특장차 및 상용차 박람회가 열린다. 오는 11월 12일부터 4일간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치러지는 박람회다. 전시품목은 트랙터‧덤프‧카고, 상용차&레저차, 특장차‧특수차량‧트레일러, 상용트럭부품, 전기트럭‧자율주행 및 IoT&ICT(사물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미래형 완성차 및 부품기술, 차량 액세서리, 건설중장비 및 농업기계장비 등이다. 물류 중심지 부산이라는 지역 특색에도 맞는 박람회다. 일회성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물류운송수단을 소개함으로써 그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시도를 하려 한다. 또 우리의 주요사업으로 도시재생 분야도 있다. 지난해 도시재생박람회를 열었다. 청년문화와 공간에 대한 부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시재생이었다. 이를 위해 스터디를 진행하며 유럽은 도시재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시창생이라는 개념도 있더라. 도시재생이 유무형의 것들을 보존하고 발전시킨다면 창생은 그 가운데 새로운 즐길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컨대 사막에서 카지노사업이라는 즐길거리를 만들어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사례도 있다. 지난해 도시재생박람회도 우리가 주최했다. 도시재생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도시재생전문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이스테이션의 사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행사를 치르고 문화로 확대 재생산하길 바라는 고객이라면 언제든 찾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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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나는 스스로를 기획자라고 소개한다. 이벤트 사업이 대행이라면, 우리는 관련 산업을 만들어간다. 기획자는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사업에 적용하는 게 아니라 스터디를 거듭해 해당 분야를 조금이나마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주최했던 도시농업박람회를 보자.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컨벤션으로 변화시켰다. 과거 직거래 장터 수준에서 전시회, 박람회 형태로 가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도 있었다. ‘농가에서 원하는 게 무엇일까’하고 고민했다. 산업의 확대였다. 우리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구매자를 데려와 농가들과 연결해줬다.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키우는 작업도 했다. 작물을 키우는 방법, 베란다 텃밭, 옥상텃밭, 인공텃밭, 기술에 대한 부분도 소비자들이 알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정보를 전달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회사를 처음 만들 때부터 강조한 게 있다. 마이스를 떠나서 우리만의 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다. 역사를 새로 쓰는 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관광‧마이스 분야는 업무강도가 센 편이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잔업을 해야 하고, 8시간 근무를 넘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 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마이스테이션은 워라밸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2018년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기업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올해 또 다른 시도를 준비 중이다. 청년문제에 화두를 던져볼 생각이다. 청년문제가 과연 시대적인 배경 탓인지, 세대적인 갈등으로 촉발된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인 ‘시세포럼(시대차이‧세대차이 포럼)’을 개최하려 한다. 분기별 1회 개최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현재 패널을 모으는 단계로 올해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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